충남 아산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금형업체 대림테크의 종업원들은 올해 초 전원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했다.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가 공동으로 공제금을 적립, 5년 이상 장기 재직한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2000년 대림테크를 설립한 류판열 대표는 20일 "직원들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적인 회사를 지향하고자 고민하던 중 전 직원의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술집약적인 사업체를 운영함에 따라 직원들의 장기근속이 필요하던 차에 회사 차원에서 적금 개념으로 공제금을 들어주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직원 전원이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한 후 회사 분위기도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류 대표는 "기술을 다루고 정년이 없는 회사 특성상 장기근속 직원들의 숙련된 업무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데 내일채움공제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판열 대림테크 대표(사진 가운데)가 충남 아산에 위치한 공장에서 직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림테크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사출성형기업체 동신유압의 경우 내일채움공제 가입인원이 지난해 11월 21명을 시작으로 올해 4월 31명, 6월 3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입사 5년차 미만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 우수자를 핵심인력으로 지정·운영하고 이들 직원들의 장기재직을 유도하는 보상으로 내일채움공제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발된 직원들의 만족도와 자긍심을 높이고 그 외의 직원들도 핵심인력으로 선발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내일채움공제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공제에 가입한 중소기업은 2682개, 가입인원은 6618명을 기록 중이다.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에 따른 지원업종에 속한 기업과 해당 기업주가 장기재직이 필요하다고 지정한 재직근로자가 가입 대상이며 핵심인력과 중소기업이 1대 2(또는 이상)로 납입비율을 정할 수 있다.
최소 납입금은 월 34만원으로 핵심인력이 공제 만기시까지 재직할 경우 최소 2000만원 이상을 수령하게 된다. 연 2.33% 내외의 복리이자를 적용하며 근로자 입장에서 본인 납입금액 대비 3배 이상의 금액을 인센티브로 받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우수인력의 중소기업 유입과 장기재직을 통한 생산성 상승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주도 납입금액에 대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출범 첫 해인 지난해에만 871개사에서 2255명이 가입해 연간 가입목표를 40% 초과달성한 바 있다"며 "올해 말 누적가입인원 목표도 1만명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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