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한국증시가 모간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내 증시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오히려 경제지표 부진으로 크게 하락한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16일 국내증시는 미 증시 하락과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로 전일보다 17.72포인트(1.25%) 하락 출발했지만 곧장 하락폭을 만회해 보합권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이날도 역시 외국인이 선·현물시장에서 동시에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려 결국 코스피 1400선을 이탈했다.
증시전문가들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이 아쉽기는 하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각에선 선진국지수에 진입해도 용두사미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오히려 잘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리나라 증시는 선진시장 25개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12위 수준으로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진국지수 편입 무산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선진국지수 편입 무산이) 이미 3주전부터 나온 얘기로 쇼킹한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나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은 없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선진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숙원사업으로 국내 증시의 발전 정도를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거인데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도 당장에 새롭게 자본이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고, 신흥시장 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무산됐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펀드 매니저들이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참고로 삼는 MSCI지수를 관리하는 MSCI바라는 16일(현지시간) 이번 선진국 지수 편입에서 한국을 제외시킨다며 내년에 재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SCI바라는 "한국경제의 발전 정도나 규모, 유동성 요건 등이 선진국 기준을 충족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장접근성은 선진국에 못 미친다"는 점을 들며 우리나라의 선진 지수 편입 유보를 결정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