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매각, 흥행 안 되면 차선책도 고려"
조건부 외국계 매각 가능성 열어놔…가격 높으면 대우증권 단독 매각
2015-08-24 16:34:06 2015-08-24 16:34:14
KDB산업은행은 24일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해 예상과 달리 시장에서 흥행되지 않을 경우, 외국계 매각을 포함하는 차선책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형 KDB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은 이날 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칙적으로 전량 매각이 목표지만,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시장 태핑(수요예측) 등을 거친 결과 예상과 달리 흥행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차선책도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차선책 검토는 그간 대우증권 인수가격 부담이 거론된 만큼, 시장의 호응이 예상과 다를 경우 부분 매각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은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장부가 기준으로 1조7758억원, 자산운용은 634억원, 캐피탈은 5973억원이다.
 
과거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과정 사례 등을 고려해 매각가를 높게 제시하는 곳이 있을 경우, 대우증권의 단독 매각 가능성도 열어 놨다. 그는 "우투 매각 과정에서의 사례를 참조하면서 매각주관사와 매각 공고 전에 룰을 정할 예정"이라며 "전문가들과 내부 검토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 측은 최근 대우증권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도 드러냈다. 이 부문장은 “매도자 입장에서 최근 (대우증권)주가 하락은 아쉽다”며 “우리의 바람은 가격이 좋고, 시장도 우호적으로 작용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 달 새 1조4000억원 가량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지난달 21일(1만6050원) 5조2435억4900만원에 달하던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이달 21일 (1만1700원)3조8224억원으로 한 달간 1조4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주가 하락으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의 지분 가치(보통주 43%)도 2조2547억원에서 1조6436억원으로 축소됐다.
 
외국계 자본으로의 인수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KB금융지주와 함께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의 금융그룹인 시틱(CITIC)의 움직임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도증권사 육성, 선진금융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방안에 포함돼 있다”면서 “단, (외국계 자본으로의 인수 경우)어떻게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증권 매각에 앞서 구조조정 시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조직의 안정과 원활한 매각을 위해 현재의 운영을 정상적으로 해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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