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생명보험협회에 공시한 신용대출금리의 기준을 다른 생보사와 다르게 공시를 해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금리를 생명보험협회에 공시하면서 공시기준인 가중평균 금리가 아닌 자사 상품의 최저·최고 금리의 평균치로 공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미래에셋의 평균 금리는 10.6%로 타 생보사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는 감독당국의 공시의무 강화 지시에 따라 지난 6월부터 홈페이지에 가계대출금리 비교 공시를 제공한다. 이 정보는 소비자 권익보호 강화 차원으로 생보사별 가계대출금리 현황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8월기준 개인신용대출의(소득증빙용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한화생명 8.52%, 삼성생명 5.90%, 교보생명 5.88%, KDB생명 7.10%, 미래에셋생명 10.6%, 농협생명 3.71%로 공시돼 있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별 편차는 최고 7%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미래에셋생명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용대출금리 공시 기준은 가중평균 금리로 돼 있어 생보사들은 이 기준을 지키고 있다. 가중평균 금리란 금융사가 실제로 고객에게 대출을 해준 건에 대해 금리구간이나 금액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건수에 가중치를 둬 평균한 금리다.
종전에는 단순히 금융상품의 최고, 최저금리를 범위로 표시하거나 대상 표본의 단순평균을 구하는데 그쳤으나 1996년 7월부터 금융사의 자유금리 여수신을 대상으로 금액가중평균금리를 편제 · 발표함으로써 보다 고객은 그 금융사의 실제 대출금리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가중평균 금리가 아닌 최고, 최저금리를 나눈 값을 공시한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아직 공시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공시 기준에 대한 실수가 있었다"며 "타사와 같이 가중편균 금리로 계산할 경우 평균금리는 8.8%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의 실수를 감안한다고 하더라고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타 생보사보다 평균금리가 높은 한화생명은 무증빙 대출자로 분류되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도 소득증빙을 요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각 회사별로 대출에 대한 기준이 다른데 협회 공시에 끼워 맞추다 보니 실제 금리보다 높거나 낮게 공시되는 경우가 있다"며 "고객의 상황에 따라 대출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설계사나 지점방문을 통해 상담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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