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들의 윤곽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참여 여부가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교보생명의 보수적인 경영 특성상 인터넷전문은행 참여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사업구조에 대한 경험이 전무 하고 다른 사업들과 연계 가능성, 수익성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국민은행과 한투-다음카카오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은행권 파트너로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교보생명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한다면 교보생명은 KT, 우리은행등 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아직 구체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로써는 관심만 있을 뿐 참여 여부는 결정된바 없다는게 교보생명의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참여 여부에 대해 어떤 결론로 나지 않았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중" 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의 인터넷 은행 참여를 고민하게 하는 이유는 수익성에 대한 의문과 경험 없는 사업구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타 생보사들에 비해 신사업이나 자산운용 부문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은 인터넷 은행에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기존 사업들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확신도 없다. 교보생명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보험영업과 연계 할 수 있는 부분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DB(고객정보)활용 정도로 인터넷 전문 보험사인 라이프플래닛과의 연계 가능성도 희박하다.
보험업계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얼마나 수익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상황이나 보험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는 보험사가 진출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확실한 수익성 없이 몇 천억이라는 돈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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