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신제품 러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반기 과일소주로 '선방'…업체들, 하반기도 속속 출시
2015-08-25 15:35:09 2015-08-25 15:35:13
올 상반기는 일명 '과일소주(리큐르)' 열풍이 불며 근래 보기 드물게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였다. 업체들은 유자, 자몽, 블루베리 등 다양한 제품으로 인기를 몰이를 하며 2분기 있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을 무사히 넘기기도 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도 소주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러시는 지속되고 있다. 이미 라임이 들어간 제품이 출시된 데 이어 파인애플 등 새로운 과일과 스파클링 소주 등도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열기가 뜨겁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 롯데주류, 무학(033920) 등 주요 소주 제조업체 3사는 지난해 불과 2개의 소주 관련 신제품만을 내놨지만 올 상반기 총 5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7월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총 10개 제품이 출시됐으며 대선주조, 금복주 등 지역 업체까지 더할 경우 제품 수는 급상승한다.
 
현재까지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지금까지 '자몽에이슬' 1개 제품만을 출시했지만 롯데주류와 무학이 각각 4종, 5종의 과일소주를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과일소주 열풍은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주도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출시 100일만에 4000만병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경쟁업체들이 유사제품을 내놓으며 과일소주 시장 자체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소주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효과로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을 순조롭게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롯데주류는 상반기 매출 3986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55%, 1.95% 상승했다. 하이트진로도 매출 9103억원, 영업이익 543억원으로 같은기간 1.24%, 30.45% 올랐다. 무학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304억원)은 2.21% 감소했지만 매출(1360억원)이 9.87% 증가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메르스 때문에 음식점에서 회식, 모임을 잘 하지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소주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행이도 최근 출시한 리큐르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과일소주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과일소주에 익숙해진 터라 참신한 제품을 내놓으려는 업체들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주류는 최근 출시한 '순하리 복숭아', '순하리 그린(라임 향)' 등에 이어 파인애플맛 과일소주를 다음달 중순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무학 역시 비슷한 시기 파인애플 소주 출시를 준비 중이다. 광주·전남 지방을 기반으로 한 보해양조는 탄산이 첨가된 '스파클링 소주'를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반응이 좋은 제품의 생산을 늘리거나, 하나의 완성도 높은 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업체 간 전략이 다른 것도 특징"이라며 "젊은 여성 고객 외에 남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신제품 등도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과일소주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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