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이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을 위해 만든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에 대우증권 직원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24일 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와 개별 매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산은캐피탈은 별도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위해 산은 내부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위원장은 “대우증권 임직원들은 실질적인 대우증권 경영권 보유자로서, 매각 시 산업은행이 취할 경영권 프리미엄의 일부를 임직원들에게 환원하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증권의 실질적 주인으로서 정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의 일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대우증권의 실질적 경영권자로서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이 대우증권 인수에 직접 참여할 경우, 다른 인수 주체보다 우리사주조합의 우선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2011년 자본시장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유상증자에서 산업은행이 3680억원을 투자할 때, 우리사주조합 역시 2110억원을 투자해 회사의 주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증권의 임직원들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산업은행 체제 하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회사를 반석 위에 세웠다”며 “이러한 임직원들의 회사를 직원들의 동의 없이 오로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인수 주체를 선정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직원들을 철저히 배제한 산업은행만을 위한 인수자 선정은 고가매각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인수자의 투자자금 회수 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로 인한 직원들의 희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경우라도 결사적으로 매각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이달 초 ‘종업원 지주회사’ 추진 방침을 밝힌 대우증권 노조는 지난주를 시작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사매각에 노동조합 참여와 종업원 지주회사 추진’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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