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경기회복 지연우려 2.80%↓
60일선도 붕괴 1360.54pt 마감..코스닥도 500선 하회
2009-06-23 15:38:25 2009-06-23 16:33:17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주가가 미국 증시 급락과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로 1360선까지 미끄러졌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17포인트(-2.80%) 하락한 1360.54포인트로, 사흘 만에 내림세로 마감했다.

 

세계은행이 향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한데다 '닥터 둠' 루비니 교수의 비관적 발언에 따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충격이 우리 증시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외국인은 이날 현,선물(코스피 -2208억원, 선물 -9818계약)을 동시에 매도했고,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3828억원)을 유발시키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의 저가 매수세(+4355억원)가 장 후반으로 이어졌지만 지수는 60일선을 무너뜨리며 136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

 

최근 2달 동안 형성됐던 박스권의 하단까지 내려섰다. 

 

업종 별로 의료정밀(-6.06%), 건설(-5.22%), 증권(-4.51%), 운수창고(-4.48%), 철강금속(-4.28%) 등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최근 환율이 오름세를 타면서 수출주인 삼성전자(005930)LG디스플레이(034220), 현대차(005380)는 하락장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방어주인 SK텔레콤(017670)도 0.29% 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이 4.39% 되밀렸고, POSCO(005490)한국전력(015760), KB금융(105560), LG전자(066570)가 3%대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수혜주로도 일컬어졌던 고려아연(010130)이 2분기 어닝쇼크 전망에 8.33% 급락해 장중 저점에 마감됐다.

 

금호그룹주가 지배구조 변화설이 제기되며 나란히 하락했다. 금호산업(002990)이 5.52%, 금호종금(010050) 7.94%, 아시아나항공(020560) 2.76%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씨가 금호산업 주식을 일부 매각하고 금호석화 주식을 매입해 두 회사의 지분을 교체 매매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VGX인터는 15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결정되면서 그에 따른 부담으로 이틀째 크게 내렸다. 전날 하한가에 이어 이날 5.84% 급락했다.

 

이날 신규상장한 한미파슨스는 개장 직후 상한가까지 치솟아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파슨스는 건설사업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현대EP(089470)도 자동차 경량화와 친환경소재 확대에 대한 수혜 기대감으로 사흘째 강세를 띠었다. 이날은 13.80% 급등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15.10포인트(-2.94%) 내린 498.03포인트로, 지난 4월 29일 이후 처음 종가 기준 500선을 밑돌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서울반도체(+0.85%)와 다음(+0.23%)은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장 마감까지 오름세를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반도체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다음은 2분기 실적이 광고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이날 나왔다. 

 

5만원권 지폐가 이날 시중에 처음 유통되면서 관련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렸다. 신권 유통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에스비엠(037630)이 12.42%로 가장 크게 내렸고, 청호컴넷(012600) 7.27%, 나이스 3.70%, 한국전자금융 5.30% 일제히 내렸다.

 

미국 쇠고기 수입·유통 관련주가 미국산 쇠고기가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일부 백화점에서 퇴출됐다는 소식으로 나란히 크게 내렸다. 한일사료 9.73%, 이네트 7.69%, 한미창투 6.98%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컨소시엄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관련주는 이날도 대부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수앱지스가 나흘째 상한가로 마감됐고 토자이홀딩스가 1.33% 올랐다. 하지만 케이디미디어는 장중 12.35%까지 급등했으나 결국 0.55% 내려 전날까지 사흘간 상한가 행진을 접었다.

 

CJ인터넷이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에 따라 7.26% 크게 내렸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2%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원인은 보드게임 매출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기 때문.

 

코웰이홀딩스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하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카메라 모듈과 광픽업 부품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인 코웰이홀딩스는 장중 14.2%까지 치솟다가 결국 0.29% 상승해 장중 큰 출렁임을 보였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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