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내수 호조와 해외 부진의 기조를 이어간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기록들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8월은 하계 휴가 등으로 인해 상대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최근 수입차 공세와 해외 판매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두드러진 신차 효과에 한껏 웃었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출시된 더 넥스트 스파크는 한 달간 6987대가 판매되며 경차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지난 2008년 1월 이후 7년 7개월간 경차 시장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기아차 모닝은 6954대로 스파크에게 왕좌를 내줬다.
준대형 세단분야도 임팔라 출시 이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달 27일 본격 판매에 돌입한 임팔라는 영업일수 3일동안 242대가 판매되며 기존 준대형 세단 알페온이 한 달간 판매한 기록 188대를 앞질렀다. 특히, 30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던 임팔라의 계약건수가 정식 출시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높은 판매 성장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임팔라가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계약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신형 스파크에 또 다른 신형 모델 트랙스 디젤, 올란도 등이 합쳐지면 이번 달 의미있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한국지엠의 1~8월 누적 내수 판매는 9만76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첫 증가세(0.4%)로 돌아섰다. 지난달 판매는 2002년 10월 출범 이후 역대 8월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현대차(005380) 아반떼 MD는 신차 출시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이달 신형 모델 아반떼 AD 출시에 앞두고 진행한 막판 마케팅에 8월에만 8806대가 판매되며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다. 7월 6891대로 7위였던 순위를 6계단이나 끌어올린 동시에 11개월만에 전체 1위를 탈환했다.
◇한국지엠 더 넥스트 스파크(왼쪽)와 현대차 아반떼 MD(오른쪽)(사진=각 사)
쌍용차(003620) 역시 디젤 라인업을 추가한 티볼리를 앞세워 37.6%의 내수 누적판매 증가율을 기록, 전달의 36.6%를 갈아치웠다.
반면, 르노삼성은 신차 역풍을 맞은 경우다. 닛산 로그로 나홀로 증가세를 기록하던 수출 실적이 신형 모델 출시 임박으로 인한 물량 조정으로 인해 전달보다 64.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3.7%나 떨어졌다. 지난달까지 르노삼성의 올해 수출 물량 9만404대 가운데 닛산 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인 6만6151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시작부터 완성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 다지기 및 수출 개선에 나서면서 모델별 변수가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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