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3일 5만원권 지폐가 시중에 첫 유통됐지만, 현금인출기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제조업체인 청호컴넷(012600)은 전일보다 7.27%(1200원) 하락한 1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위폐감별 지폐계수기 제조업체인 에스비엠(037630)이 12.42%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금지급기(CD) 관련 업체인 한네트(052600)(-2.87%)와 나이스(036800)(-3.70%), 한국전자금융(063570)(-5.30%)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현금인출기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은 5만원 신권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된데다 간밤에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이들 종목은 자동화기기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로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5만원권이 보다 활성화될 경우 은행과 편의점 등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의 교체 수요가 일 것이라는 내용이다.
기존의 기기에서 5만원권을 거래할 수 있게 하려면 CD기의 경우 대당 20~30만원, ATM은 600여 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호재 덕분에 청호컴넷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고, 에스비엠은 올 들어 세배 가량 이미 오른 상태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마주의 경우 이벤트가 확정되기 전에는 주가가 크게 오르다가 확정되면 급락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개별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을 되새겨봐야한다는 지적이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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