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대 전문의약품 최대품목인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내달 특허만료된다. 허가를 받은 복제약 건수도 최대 규모다. 올 연말 영업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BMS의 '바라크루드'가 오는 10월9일 특허만료된다. 의약품 특허란 신규 약물을 발명한 자(업체)에게 부여되는 독점권리다. 특허가 만료되면 후발업체도 복제약을 개발할 수 있다.
워낙 시장 규모가 막대해 복제약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바라크루드는 국내에서 전문의약품 단일품목 중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이다. 2500억원대의 전체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복제약 시장에서 일부만 점유해도 상당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B형간염치료제 시장이 오리지널약 선호도가 높고 동네의원보다 종합병원 위주로 처방된다는 점은 복제약의 시장성에 한계로 꼽힌다. 실제, 바라크루드는 75%가 종합병원에서 처방된다. 동네의원 비중은 25% 정도다. 종합병원 영업에 강한 상위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병원 영업이 바라크루드 복제약 시장의 승부를 가릴 것으로 본다"며 "종합병원에서 초진을 받되 약을 받기 위해 동네의원을 찾는 환자도 다수"라고 말했다.
한편, 복제약이 출시되면 오리지널약의 보험약가를 떨어뜨리는 정부 정책에 따라 바라크루드의 환자 본인부담금도 줄어든다. 오리지널약의 본인부담금은 평균처방일 3개월 기준 16만원에서 54% 수준인 8만5000원까지 하락한다.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사진제공=한국BMS)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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