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05490)가 대표적 고부가 강재인 고급 자동차강판 전용 공장을 증설한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속에서 고부가 강재에 대한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는 현대제철에 대응해 글로벌 완성차에 대한 자동차 강판 공급량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3일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7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착공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등 지역인사들을 비롯해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 안동일 광양제철소장 등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착공한 광양 7CGL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총 2554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돼 2017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AHSS는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무게는 10%가량 가볍고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강이다. 자동차사에서는 강도가 높은 AHSS를 사용하면 차량 제작 시 투입되는 강판량은 줄이면서도 강도는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광양 7CGL에서 생산하는 AHSS는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850만톤 가량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 포스코는 2017년에는 광양 7CGL과 태국, 중국 등 추가 자동차강판 공장 증설을 통해 자동차강판 생산량을 1000만 톤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포스코는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명실상부 자동차강판 생산 2위 철강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번 광양 7CGL 공장을 건설할 때 발주, 설계, 제작,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대형 엔지니어링사와 건설사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자력 엔지니어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소둔로 컴팩트화, 내부산화기술, 포스코형 도금 후 냉각장치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유 기술을 모두 적용시킴으로써 투자비를 대폭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광양 7CGL 투자를 통해 국내외 경기침체로 철강산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 건설 기간 동안 연인원 16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창출하고, 설비공급사나 시공사 선정에서도 광양·전남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발주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3일 오전 포스코 광양제철소 7CGL 착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착공에 앞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오른쪽부터)송재천 광양시의원, 최한국 광양시 산업건설위원장, 김태균 전남도의원, 안동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이용재 전남도 건설소방 위원장, 이기연 광양시부의장, 이낙연 전남도지사(가운데),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 정현복 광양시장, 강정일 전남도의원, 권우택 포스코 투자엔지니어링 실장, 윤행균 포스코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 사진/포스코.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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