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주가가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 나흘 만에 뒷걸음질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 대비 6.08포인트(-0.44%) 내린 1388.4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된 가운데 지수는 장 초반 1408포인트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데 따른 관망 분위기가 확산되며 지수는 하락 전환됐다.
특히 오후장 들어 일본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밑돌아 일본 증시가 하락한 점도 부담이 됐다.
이날 외국인은 334억원 순매수하며 사흘째 '사자' 랠리를 펼쳤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8억원, 2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잠정치).
기계업종에 외국인(-220억원)과 기관의(-242억원)의 매물이 몰리며 4.6% 급락했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047040)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이날 증시에 큰 이슈였다. 장 초반에는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047040)을 비롯, 금호그룹주들까지 일제히 강세를 띠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상한가까지 올랐던 대우건설(047040)은 7% 상승 마감됐고, 금호산업(002990)은 결국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장초반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유동성 위기 해소 기대감이 오후장 들어 재차 '오죽하면'이라는 심리와 더불어 그룹 유동성 위기가 재연된 탓이다.
덩달어 한때 유동성 우려로 골치를 앓았던 두산그룹주도 몸살을 겪었다. 자사주 매각에 따른 매물 부담이 떠올랐다. 골드만삭스가 이날 "자사주 매각은 두산중공업(034020) 경영진이 현 주가 수준을 적정하다고 여긴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034020)은 6.26%,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4.12%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한 종목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기관의 매수 상위 종목이었던 기아차(000270)(+0.77%), 신한지주(055550)(+1.11%), LG디스플레이(034220)(+0.78%)가 1% 내외로 올랐고,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들인 POSCO(005490)도 1.31% 올랐다.
대표주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2% 넘는 강세로 60만8000원까지 올랐으나 결국 0.34% 오른 59만8000원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11.70포인트, 2.32% 크게 내린 491.64포인트였다.
기관이 329억원, 외국인이 16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만이 557억원 순매수했다.
평산(089480)(-10.27%)과 태웅(044490)(-6.19%), 성광벤드(014620)(-6.40%), 현진소재(053660)(-8.09%) 등 풍력관련주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몰리며 일제히 6~10% 급락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임기 안에는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특수건설(026150), 이화공영(001840) 등 대운하 관련주도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박선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상승 여력의 한계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명백한 이슈가 없으므로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결정 못하고 있다"며 "원자재나 금리 등에서 신호가 나오면 좀 더 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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