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와 아이폰의 가을대전이 다시 불붙었다. 이들의 가을전쟁은 4년전부터 연례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11년 9월 독일에서 열린 IFA에서 갤럭시노트를 처음 공개하며 같은해 10월 판매하기 시작한 아이폰4S에 맞섰다. 이후 갤럭시노트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에 성공하자 삼성은 후속작 공개 일정을 놓고 애플과 신경전을 펼쳤다. 올해는 지난달 미국에서 갤럭시노트5를 조기등판했다. 애플의 차기작을 견제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원조 패블릿 갤럭시노트5 vs. 3D터치 애플 아이폰6S
올가을 스마트폰 대전의 스타트를 끊은 제품은 갤럭시노트5다. 삼성은 5.7인치의 대화면, 펜 기능 등 노트시리즈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 측면에는 메탈, 후면에는 글라스 소재를 적용해 얇은 대화면 폰을 완성했다.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64비트 옥타코어인 엑시노스 7420을 적용해 전작 대비 성능을 20% 빠르게 구현한다. 카메라는 후면 1600만, 전면 500만 화소다.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기에 터치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스비스 '삼성페이'도 탑재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6S는 3D터치 기능과 개선된 카메라 사양이 특징이다. 3D터치는 화면을 누르는 압력에 따라 이를 특정 명령으로 인식해 작동하는 기능이다. 홈스크린에서 작동해 자주 사용하는 기능 등을 표시하며 애플리케이션 내에서도 작동한다. 세게 누르면 미리보기가 가능하고, 계속 누르면 콘텐츠 자체를 표시해준다.
카메라는 후면 1200만, 전면 500만 화소다. 후면카메라가 전작의 800만 화소보다 개선됐다. 특히 라이브포토 기능을 탑재해 평소 찍던 대로 사진을 찍은 후 이를 길게 누르면 3초간 사진이 움직이는 경험을 제공한다. AP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64비트 A9 탑재해 전작보다 성능이 70% 빨라졌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6S를 공개했다. 사진/로이터
◇성장 둔화 스마트폰 시장…절대강자 건재할까
삼성과 애플은 글로벌 1, 2위 스마트폰 업체다. 2분기 기준 삼성은 21.3%, 애플은 1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애플은 가을을 분기점으로 4분기부터 그 다음해 1분기까지 전통적 강자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연간 성장률이 5.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성장률은 7.5%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소니는 세계 최초 4K U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화웨이는 지문인식 솔루션으로 터치기능을 향상시킨 '메이트 S'를 출시한다.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를 얼마만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 포화로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위치가 좁아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각사의 전략 스마트폰 증가로 절대 강자가 없는 대결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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