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처음 지은 ‘지구배(Earthship)’은 폐타이어, 병, 캔 등 폐기물로 만든 집이다. 그저 폐기물을 주워다 붙여 만든 것이 아니라 폐기물을 다시 가공하여 체계적으로 설계된다. 현재 미국, 유럽, 브라질 등에 진출해 점차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산업이다. 폐기물을 땅에 묻고 태우는 대신 이처럼 건축에 활용한다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친환경적 건축에 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아래는《CNN》의 2014년 9월 26일자 기사이다.
CNN. 캡처/바람아시아
‘지구배(Earthships)’라 불리는 태양광 집은 완전한 자급자족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U자 모양의 이 건물은 태양과 같은 자원을 활용하고 완전히 자연적이거나 재활용된 물질들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도시생활의 미래는 아마 도시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구배라는 이름은 이 행성에서 살아온 건물 혹은 배에 우리가 부여한 이름이다."라고 이 개념을 창시한 Earthship Biotecture의 설립자 마이클 레이놀즈가 설명했다. 레이놀즈는 멕시코와 미국의 산지 지역에 15개의 집을 세웠으며 이는 지구배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지 세워질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다.
지구배의 중심에는 폐타이어, 병, 그리고 시멘트를 섞은 캔으로 만든 벽이 세워져 있다. 생활폐기물이 새로운 생활과 집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심지어 오수도 버려지지 않고 전경과 음식 조리 과정에 사용된다. 남은 '회색빛의' 물은 화장실 물을 내리는 데 사용되었다.
레이놀즈는 "우리는 거실을 가로질러 흐르는 오수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었지만,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주고 이를 이해한다면 그것은 더는 무서워할 게 아니다."
배관, 난방, 전기, 심지어 인터넷과 같은 대부분의 현대식 편의시설은 외딴 생활에서라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건축 시, '산더미 효과'라고 알려진 디자인 기법은 내부 온도 조절을 자연 환기장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레이놀즈는 "많은 사람이 자급자족하는 삶을 인디언 티피족처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건 정말로 꽤 괜찮은 집이다." 지구배의 가격은 25만 달러(약 3억 원)에서 높게는 150만 달러(약 17억 원)에 이른다.
레이놀즈의 기업은 멕시코의 타오스에 벌써 75개의 집을 지었고 그의 디자인은 점차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그에게 황량한 사막은 또 하나의 기회일 뿐이다.
지구배는 미국을 거쳐 유럽에도 입성했다. 또한 구제 프로젝트가 말라위, 과테말라, 아이티, 인도, 자메이카, 필리핀,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진행 중이다. 자금 모금은 세계에서 가장 외딴 지역 중 하나인 이스터 섬의 한 음악학교의 자립을 도우려고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배(Earthships)’가 그다지 평탄한 항해만을 해온 것은 아니다. 그들의 급진적인 디자인이 건축양식의 틀을 대부분 깼기 때문이다. 레이놀즈는 지구배와 관련해 지역 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 독특한 건물을 사용하고 이곳에 살면서 싸움은 그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레이놀즈의 다음 목표는 외딴 지역의 생활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도시가 자립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속 가능한 ‘지구배 도시’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레이놀즈는 지금까지의 도시계획에 관해 "만약 정부나 기업이 만 명의 사람들을 위해 도시 건설을 계획 중이라면 그들은 도시의 전기와 하수를 관리할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데만 10년의 세월을 들여야 한다."라고 평한 뒤, 자사의 차별점을 말했다. "어딘가에 당장 내일이라도 도시 건설을 진행할 수 있는 400만 제곱미터의 땅이 있고, 이에 투자하는 것. 우리는 그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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