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호전된 투자환경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세계 55개 주요증시 가운데 24위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주가동향 및 증시특징'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증시의 주가 상승률은 세계 55개 증시 가운데 코스피(23.62%) 24위, 코스닥(46.11%) 7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선전한 것은 ▲미국 등의 금융불안 완화 ▲국내 1~2분기 플러스 성장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 등 외환시장 안정 ▲풍부한 유동성 등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반기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페루(85.28%)였으며, 중국(62.53%)과 스리랑카(61.82%), 러시아(57.46%), 인도(52.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 다우지수는 -3.75% 기록해 52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실적호전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작용한 의료정밀(143%)을 비롯, 전기전자(43%), 운수장비(37%)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들 3개 업종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74.3% 기록해 코스피 상승률 보다 50.7%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냈다.
특히 주가 상승률 상위업종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주도한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인의 러브콜이 쇄도했던 의료정밀과 전기전자, 운수장비, 서비스, 금융업, 유통업종의 평균 주가 상승률(51.3%)은 코스피 대비 27.7%포인트의 초과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주가 상승률이 저조하거나 하락한 업종은 운수창고(+3%), 음식료(-0.4%), 전기가스(-3%), 통신업(-14%) 등으로 개인이 주로 사들였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특징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였다.
외국인은 2004년 이후 5년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하며 우리증시의 최대 수요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외국인은 2005~2008년 동안의 순매도(-72조원)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에만 12조원 가량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거래소 측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경기회복 기대감, 이머징마켓 투자선호, 환차익 기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지난해 28.74%에서 올 6월말 현재 29.48%로 0.74%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반해 기관투자가들은 순매도세로 전환하며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다.
주식형펀드의 환매 등으로 투신권 순매도가 확대된 데다 연기금이 순매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투신권과 연기금은 각각 12조1000억원, 3조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펀드투자 손실로 쓴맛을 봤던 개인은 올 상반기엔 직접투자에 나서면서 고객예탁금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4월15일 현재 16조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개인의 주식매매 비중도 급증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주식매매 비중은 61%로, 작년 하반기 보다 9.9%포인트나 증가했다.
한편 올 들어 미 증시와 국내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라는 공통변수의 영향력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와 다우지수의 일일 변동률의 상관계수는 작년 하반기 0.28에서 올 상반기 0.39으로 늘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