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금리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국내증시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행 제로금리(0~0.25%)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금리동결은 코스피지수의 안도 랠리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로 글로벌 증시는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주식시장의 심리안정을 유도할 것”이라며 “미 금리동결 반영으로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 연내 인상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상승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은 금리가 동결됐지만, 10월과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숙제로 남았다”며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FOMC 회의 성명서에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 발전’ 문구가 추가됐으며,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0월 회의를 포함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불안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는 실적 변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종별 전략 수립을 제안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본격적인 기업들의 실적 등 기본 펀더멘탈에 집중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부까지는 달러 약세 수혜주와 낙폭과대 성장주에 초점을 맞추고, 박스권 상단부에서는 안도 랠리의 약화를 고려해 원화 약세 수혜주, 배당주, 경기방어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츰 차익 실현을 하고 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도 제기됐다. 김정현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코스피 반등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단기적인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달 진입 전까지는 차츰 차익 실현을 하고 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도 또 다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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