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삼성전자(005930)발 어닝 랠리를 기대해도 될까.
6일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의 예상밖 2분기 실적 잠정치에 힘입어 전주말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장중 1430선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후 밀려든 차익 매물에 밀려 전주말 대비 8.90p(0.63%) 오른 1428.9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는 5.49%(3만3000원) 상승한 63만4000원으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효과에 힘입어 휴대폰과 LCD, 반도체 등 관련주 역시 오름세를 기록, 2분기 어닝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IT섹터의 시장주도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IT섹터는 지난달 5.2% 상승하며 시장수익률인 코스피 오름폭 1.7%를 웃돌았다. 올 들어 IT섹터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IT섹터의 기업이익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체 기업이익 회복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기업이익 회복에서 IT섹터의 기여도는 이머징 국가에선 압도적이나 선진국에서는 금융섹터에 밀린다.
전문가들은 IT섹터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기업이익 모멘텀 외에 기업이익 규모와 밸류에이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이익 모멘텀에 의해 기대감이 강화될 수 있는 반면 그 규모와 이에 기초한 밸류에이션은 기대감의 현실화 가능성”이라며 “기업이익 규모와 현재 밸류에이션 면에선 매력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IT섹터내 기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크게 감소해 기업 이익 규모 면에서 큰 기대를 갖기 힘들다.
현재 IT섹터의 기업이익은 지난해 12개월 예상 기업 이익 평균값에 비해 선진국은 31%, 이머징 국가는 43% 감소해 있다.
보다 현실적인 한계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나타난다.
임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IT섹터 12개월 예상 주가수익(PE)이 17.2배로 2007년과 2008년 평균값에 비해 37% 가량 높다“며 ”기업이익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강하게 진행된 만큼 주식시장에서의 기대감 반영도 보다 강하게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향후 기업이익 개선이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지가 관건이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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