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A씨는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고향에 내려가기 전 보유 주식을 정리할 생각에 마음만 괜히 분주하다. A씨는 “연휴 전 틈을 내 일부 주식을 걸러내려 한다”며 “그동안 수익을 냈던 종목은 내다 팔 계획인데, 막상 버리려고 하니 미련이 남는다”고 말했다.
오는 28~29일 주식시장이 이틀간 휴장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 전후 변동성 확대를 우려해 주식을 팔고 갈 지, 휴장 기간에도 일단 들고 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추석 전 보유 주식을 미리 매도하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전략팀장은 23일 “이번 휴장을 전후로 국내 증시는 일시적 조정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증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된 논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에서 섣불리 주식을 들고 가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이야기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연휴 전 주식 비중을 줄이고 가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3분기 어닝시즌 초입에서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고, 중국 시장 부진 등 다양한 변수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추석 휴장 전후의 코스피 흐름이 부진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코스피 평균 추이는 추석 전후로 ‘전강후약’의 패턴을 보였다”며 “특히 추석이 지난 후 5영업일이 지나면 일정 구간 안에서 약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연휴 전후의 단기 전략은 ‘매도’를 선택해야 하지만, 중장기로는 실적과 개별 이슈를 고려한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변 팀장은 “단기 보유 비중은 줄여야겠지만, 긴 흐름에서 보면 양호한 4분기 시장 전망을 고려해 연말까지 편하게 갖고 가는 전략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연휴 휴장보다는 3분기 실적 시즌을 대비한 종목별 대응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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