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담보대출 3.5조원 증가..2년7개월來 최대
2009-07-08 12:00:00 2009-07-08 19:00:5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정부의 주택관련 규제가 완화된 결과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금이 2년7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09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모기지 양도를 포함해 전월대비 3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2006년 11월 5조4000억원 증가한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은 주택거래 증가,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힘입어 은행의 가계대출은 5월의 2조8000억원 증가에 이어 지난달에는 4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 2006년 12월 5조원 증가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6월에 1조6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기업대출은 지난 4월 3조6000억원, 5월에도 6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특히 대기업 대상 대출은 전월 2조6000억원 감소에 이어 6월에도 2조5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4월과 5월 3조 원대의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6월에는 9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은은 "중기대출의 경우 MOU 재체결에 따른 의무대출 부담 완화와 5월 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 대출의 6월초 상환, 은행의 반기말 부실 채권 상각 및 매각 등에 따라 증가폭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기업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5월 3조8000억원에서 6월에는 2조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연초 이래 대규모 발행과 반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 등의 영향으로 우량물을 중심으로 크게 축소된 것으로 하지만 지난해 6월의 400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업어음(CP)는 순상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우량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에너지관련 기업의 계절적 자금수요 부진 등으로 1조3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또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주가 조정 등의 영향으로 5월 1조원에서 6월에는 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6월 장기시장금리는 경기 회복 기대 확산 등으로 단기급등한 후 반락했지만 전월보다 한단계 상향 조정된 4.0∼4.3%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다.

 

단기시장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에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41%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CP금리는 우량물(A1등급)의 발행물량 감소세로 인해 이달 7일 2.78%로 6월말 대비 0.21%포인트 하락하는 등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한편 은행의 수신 증가세는 지속돼 5월 10조4000억원, 6월에도 7조7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다른 금융상품과의 금리격차 축소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8조3000억원 증가한테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정기예금은 저금리에 따른 금리경쟁력 저하로 자금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3조7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6월 MMF가 수익률 하락과 국고채 만기상환 등을 위한 정부자금 인출, 기업들의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전월대비 12조7000억원이나 감소한 타격으로 자산운용사 수신은 5월 2조2000억원 감소에서 6월에는 11조5000억원으로 유출액이 급증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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