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2분기 깜짝실적을 예고했던 삼성전자가 숨고르기에 나서면서 주가도 나흘 만에 소폭 하락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3.18포인트(-0.22%) 내린 1431.02포인트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됐다. 개장 초 제한적인 하락폭을 기록했던 지수는 오후 들어 투자 주체들의 매매 공방 속에 1412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이 매수폭을 꾸준히 확대했고, 기관이 매도폭을 줄이면서 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치며 마감됐다.
외국인이 10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1973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고, 개인은 215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9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 쪽에서는 차익(+1171억원)을 중심으로 568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전기전자(외국인 +505억, 기관 +395억)와 통신업(외국인 +73억, 기관 192억)을 매수하며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의 대표업종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업종 별로 의료정밀(-2.06%), 철강금속(-1.47%), 유통(-0.95%), 화학(-0.82%), 건설(-0.78%)을 중심으로 하락한 반면, 음식료(+1.01%), 통신(+1.01%), 비금속광물(+1.00%), 은행(+0.88%), 전기전자(+0.73%)는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IT주와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종목별로 확산될 것을 기대했으나 종목별 차별화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최근 강세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장 초 차익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결국 반등하며 증시의 버팀목이 됐다. 삼성전자는 0.77% 상승한 65만5000원으로 연중최고치를 다시 썼고, LG전자는 1.54% 올라 장중 잠시 내줬던 시총 3위 자리에 안착하며 마무리됐다. 대형 반도체주 하이닉스가 0.97% 상승해 6거래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엿보였던 자동차주도 강세였다. 현대차가 2.76%, 현대모비스 2.21%, 기아차가 3.96% 크게 올랐다. 특히 현대차는 외국계 매수상위 1위 종목으로 기록됐고, 기아차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눈에 띠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SK텔레콤도 1.68% 오르는 등 외국계 러브콜을 받았다.
반면 현대중공업(-3.10%)과 포스코(-1.18%)는 1~3% 내렸다.
해운주들이 해운업계의 장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며 크게 떨어졌다. 대한해운(-5.85%), STX팬오션(-4.50%), 흥아해운(-1.82%), 한진해운(-2.66%) 등 1~6% 가까이 하락했다. 신영증권은 이날 해운주에 대해 "대형 해운업체들이 선박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은 그 만큼 업황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라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금호그룹이 금호석유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호석유가 9.8% 급락했고, 금호산업은 3.3% 올랐다.
한편 신성FA가 태양광 장비를 국산화했다는 소식으로, 현대EP는 차량 경량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각각 상한가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3.07포인트(-0.60%) 내린 505.69포인트로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개인이 455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억원, 25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서울반도체가 4.24%, 다음이 4.27% 오른 반면, 평산 6.24%, 셀트리온이 3.74% 내렸다.
청와대 등 정부기관의 인터넷 사이트가 해킹 당했다는 소식에 안철수연구소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보안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했다.
지식경제부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과제 수행 업체를 발표하면서 이수앱지스가 상한가, 케이디미디어가 11.9% 오르는 등 바이오시밀러 관련주도 강세였다.
휴대폰용 케이스업체 피앤텔이 실적 기대감으로 2.4% 올라 7거래일째 상승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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