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담배와 술에 대한 죄악세(sin tax)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담배와 주류 관련주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세금 도입까지 고려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도입 여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죄악세가 일단 도입되면 담배와 주류업체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맥주의 경우 현재 72%인 주세의 인상은 판매량 감소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부터는 담배와 주류 업체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금 인상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실적 호전을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세금 인상이 실적을 직접적으로 갉아먹는다기 보다는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면서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04년 12월 담배값이 한 갑당 500원으로 역대 최고치 인상됐을 당시 주가는 한 분기 이후에나 회복됐다.
반면 큰 틀에서 보면 세금 인상이 내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의견도 있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94년 이후 총 여섯 번의 담배가격 인상 동안 담배 내수소비는 가격 인상 전의 판매량 급증과 그 이후의 판매량 감소는 있었지만 연평균 1.2%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죄악세 도입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인상의 폭과 정도가 관건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재정상황 악화로 세수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죄악세가 등장했다"며 "가능성은 있지만 예전 담배세와 주세 인상을 시도가 여론의 반대에 꺾인 적이 있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는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37분 현재 KT&G(033780)(-0.44%), 국순당(043650)(-1.11%), 한국알콜(017890)(-0.10%)등이 하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하이트맥주(103150)는 죄악세 도입 논란에도 아랑곳 않고 2.16%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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