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글 레퍼런스폰, 프리미엄폰을 잇따라 공개하며 스마트폰 사업 만회에 나선다. 구글과 협업으로 기술력을 뽐내는 동시에 역량을 쏟은 전략 제품으로 브랜드력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격화로 신제품 효과가 기대를 충족시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30일
LG전자(066570)는 구글과 함께 5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넥서스 5X'를 선보였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버전을 탑재한 제품으로 LG전자는 하드웨어와 디자인을 담당했다. 2012년 '넥서스4', 2013년 '넥서스5'에 이은 3번째 넥서스폰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와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5.2인치 크기의 화면을 갖췄으며, 카메라 화소는 전면이 500만, 후면은 1230만화소다. 뒷면에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가 안드로이드 페이 결제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는 10월1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도 공개한다. 이 제품은 듀얼카메라와 상단 보조 스크린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보급형폰과 프리미엄폰으로 총공세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구글과의 협업은 중국 제조사들에 자리를 내준 LG전자로서 기술력을 뽐낼 기회다. 레퍼런스폰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표준이 되는 제품이다. 이를 개발한다는 것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다만 구글의 레퍼런스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기 때문에 수익의 대부분이 구글에 돌아간다. 한 관계자는 "LG전자 프리미엄폰에 기능은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저렴해 자체 브랜드와 충돌하는 위험도 배제할 수 없으며, 수익에 일조하는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술로 중무장한 프리미엄폰도 애플의 아이폰6S,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 등의 선제공격으로 인해 제한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4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두 제품이 LG전자의 구원투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LG전자 4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116억원으로 예상했다. 3분기 13억원에 비해 성장이 예상되지만 전년 대비로는 82% 급감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0.3%를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은 3분기 23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에 이어 4분기 20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70%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0%대다.
또다른 관계자는 "4분기 이후 실적은 10월에 출시되는 제품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며 "보급형폰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엄폰 판매증진을 통해 브랜드력을 높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LG전자가 협업해 출시한 '넥서스5X'.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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