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5일 서울고등법원 국정감사 오찬에서 와인이 제공된 데 대해 '낮술 국감'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여야 의원들이 해명에 나섰다.
법사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은 이날 관련 보도에 대해 "저희가 준비한 것도 아니고 테이블에 (와인) 1병이 있어서 한 잔씩 따른 것"이라며 "사진이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는데 마치 큰 술판 벌인걸로 돼 있다. 좀 과도한 거 같다"고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민 눈높이에서 마땅치 않다면 당연히 시정해야 되겠지만 언론인들도 좀 균형있게 보도해야 되지 않나 싶다"며 "언론도 양날의 칼이란 걸 아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은 "신상철 서울고등법원장이 식사에 예의를 더 해본다는 의미에서인지 (오찬에서) 맛있는 와인이 나왔다"면서도 "그러나 35cc 아주 저용량이었고, 이걸로 건배를 딱 2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이 잔을 남긴 상태였는데 '낮술 국감'으로 표현이 됐다"며 "우리가 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크게 술판을 벌인 것처럼 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야당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은 "술을 과다하게 먹은 것은 전혀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서울고등법원장에게 경위를 파악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심상철 서울고법원장은 "오늘 국감 준비에서 신중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고법에 따르면, 오찬 과정에서 의전용 와인이 총 8병 제공됐으나 3병만 개봉하고 5병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사진/뉴스1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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