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전 경남FC 사장, 한강 투신 뒤 구조
2015-09-23 12:45:55 2015-09-23 12:45:55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축구 경남FC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시절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과정에서 몸값을 실제에 비해 부풀리는 수법으로 차액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던 안종복(59) 전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안 전 사장은 21일 오후 7시40분 무렵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북쪽 지점에서 다리 아래로 몸을 던졌다가 수난 구조대를 통해 7시55분쯤 구조됐다. 구조 후 저체온증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은 안 전 사장은 이후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안 전 사장은 21일 부산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불참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부산지검은 안 전 사장이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참하자 피의자 위치추적에 나섰고, 성산대교 투신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돼자 수난 구조대를 출동시켜 결국 구조했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이 2013년부터 약 2년 간 경남FC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에이전트 박 모씨(구속)와 사전 공모해 몸값을 과도하게 늘리는 일명 '업(UP) 계약' 수법으로써 수억 원을 횡령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였다.
 
사건을 맡은 부산지방검찰청은 앞서 안 전 사장 자택과 구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계좌를 추적해 증거를 입수했으며, 박 모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이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신병을 확보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집행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축구계에 비슷한 방법으로 부당 이익을 챙긴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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