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월가의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통하는 메레디스 휘트니는 1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거대한 이윤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의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휘트니는 또 월가 투자자들이 2분기에 주당 4.65달러의 이윤을 얻을 것이며 올한해 동안은 주당 20달러, 2010년에는 22달러 이상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신용위기 초기에 심각성을 경고한 대표적 약세론자인 휘트니가 긍정적인 이슈를 내놓은 것은 미 증시에 예상 밖 '빅 이슈'가 됐다. 미 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오랜만에 그간 부진을 털고 산뜻하게 올랐다.
이날 특히 휘트니는 2분기에는 모기지 사업과 관련한 이윤이 쏠쏠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은행주들을 사기에 단기적으로는 좋은 시기라고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메리디스 휘트니의 위력은 대단했다.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이던 시장에서 방향성을 제시해줄 주도주를 찾던 미 투자자들은 결국 잘 나가는 골드만삭스에 기댔다. 골드만삭스(5.33%) 외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무려 9.34%나 급등하는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올라 긍정적 전망에 화답했다.
뿐만 아니라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들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씨티가 7.33%, JP모건체이스는 7.32%, 제너럴일렉트릭(GE)이 6.3% 급등했다.
하지만 휘트니의 발언을 자세히 살펴보면 앞으로의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음을 알 수 있다.
휘트니는 실적 전망 조정 이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13%이상으로 높아져 수년간 경제에 짐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장기적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휘트니는 실업률이 결국 정부의 금융권 안정화 노력에 반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휘트니는 일자리 우려로 소비가 줄고 신용경색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과 대출 여건이 좋지 않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반적으로 휘트니는 은행주들이 초기 저점을 형성한 후 긍정적 영역으로 접근해 오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에 대한 단기 전망을 상향 조정하긴 했지만 경제에 대한 장기 전망은 암울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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