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골드만삭스의 실적 호전 기대에 힘입어 미 증시에서 주요지수들이 일제히 2%넘게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85.16포인트(2.27%) 상승한 8331.68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92포인트(2.49%) 오른 901.0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37.18포인트(2.12%) 상승한 1793.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주 기업 실적 발표 전망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는 장 초반에는 IT업체들의 실적 우려와 원자재주의 하락으로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특히 월가의 쪽집게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가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금융주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휘트니는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해서도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비싸지 않다고 밝히며 긍정적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금융주에서 시작된 실적 기대감은 이날 전방위로 퍼지는 모습을 보였다. 씨티그룹, JP모건, 웰스파고 등 금융주 외에도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인텔, 제너럴일렉트릭(GE)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중소기업 전문 금융기관 CIT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아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모처럼 거세게 일어난 금융권 회복 기대를 잠재우진 못했다.
장중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 주요지수들은 결국 하루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수요감소 전망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의 원유 선물시장 투기세력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 등이 악재로 작용해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0센트 떨어진 59.69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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