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속 비독일권 업체 반격 강화
신차 출시에 공격적 가격 프로모션도 이어져
2015-10-07 14:44:28 2015-10-07 14:44:28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확산되는 사이 비독일권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강화되고 있다. 잇따른 신차 출시로 판매 증대가 이뤄지고 있고, 공격적 프로모션까지 펼쳐져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아직 국내는 '독일차 천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독일 업체들은 지난달 총 1만4473대를 팔아 점유율 71%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4329대로 전체 1위, BMW가 3506대를 판매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아우디(3401대), 4위는 폭스바겐(2901대)이 자리했다. 다만 BMW와 폭스바겐은 8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3.7%, 7.8%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사태가 불거진 시점이 지난달 19일이었고,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적어 판매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비독일 브랜드의 성장세다. 미국 포드는 지난달 854대를 팔아 8월 대비 72.2% 판매가 늘었다. 크라이슬러도 8월보다 52.8% 늘어난 579대를 판매했다.
 
일본 렉서스는 확실한 신차 효과를 봤다. 렉서스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차량 ES300h를 출시했다. ES300h는 뜨거운 호응 속에 지난달에만 529대 판매돼 9월 수입차 최다판매 6위에 올랐다. 결국 렉서스는 지난달 총 781대를 팔아 전월 대비 238.1%의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혼다도 지난달 8월보다 51.4% 늘어난 498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다만 토요타와 닛산, 인피니티 등 신차 소식이 없던 브랜드는 모두 판매 감소를 보였다.
 
재규어는 지난달 중형 세단 XE가 새롭게 출시된 효과를 봤다. 공격적 마케팅 속에 재규어는 9월 234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125.0%, 전년 동월보다는 51.0%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비독일 브랜드의 성장세는 폭스바겐 사태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폭스바겐을 비롯해 다른 독일 브랜드들이 디젤차량 파문으로 대규모 프로모션과 광고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비자를 이끌 요인이 부족하다. 반면 일본 브랜드를 비롯한 비독일권 업체들은 신차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렉서스 ES300h, 지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니게이드, 포드의 신형 익스플로러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달에는 1일 출시된 닛산 맥시마에 이어 혼다의 신형 파일럿도 대기 중이다.
 
일본 업체들은 적극적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토요타는 자사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 구매 고객에게 300만원의 주유권을 제공하고 48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선수금 30% 조건)을 운영한다.
 
인피니티는 10월 한 달간 하이브리드 모델 Q50S 에센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배터리 보증 기간을 업계 최장 수준인 10년·20만km로 연장해 준다. 닛산은 알티마 2.5를 닛산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구매 시 24개월 무이자를 적용한다. 현금으로 구매하면 12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여파는 이달부터 본격화 할 것"이라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많고, 공격적인 판매 조건까지 예고돼 있어 당분간 비독일권 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출시돼 529대가 판매된 렉서스의 신형 ES300h. 사진/ 렉서스 코리아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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