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7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합동회의에 불참했다. 이에대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가대위에 논의의 진정성을 보여야한다고 촉구했다.
반올림은 이날 조정 합동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인 보상이 아니라 조정권고안의 누락된 보상 대상자 범위를 좁히기 위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23일 삼성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발표한 뒤 각자 입장을 전달하고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다.
가대위는 보상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조정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이날 회의에 법률대리인인 박상훈 변호사만 참석시켰다.
송창호 가대위 대표는 "가대위 보상 지원 창구로 신청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피해당사자인 가대위는 보상 문제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올림은 삼성측의 일방적인 보상 행태와 가대위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지적했다.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 대표는 "지난 8월부터 삼성은 가대위 6명 중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다며 조정회의를 보류시킨 채 독단적으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6차 조정기일은 지난 1월 각자의 입장을 밝힌 후 아홉 달 만에 처음으로 ‘토의’라는 것을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삼성이 일방적으로 구성, 운영하는 보상위로는 백혈병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이 기준으로 삼은 보상범위가 적고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람이 발생하는데다 중재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보상위원회를 꾸리고 보상 집행을 준비하고 있고 반올림이 조정위를 거친 보상 집행이 필요하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의견을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피해보상 조정위원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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