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형기자] 시중에서 판매되는 달걀 품질이 크게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지난 4월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서울에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 10개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달걀 32개 제품 중 40%에 달하는 13개 제품의 품질등급이 3등급으로 최하위에 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이마트, 홈프러스 등에서 판매하는 일부 계란도 3등급 제품으로 밝혀졌다.
달걀의 품질등급은 청결상태(오염율) 등 외관판정, 달걀노른자와 흰자의 상태 등 투광판정, 이물질, 신선도(호우단위) 등 할란판정, 껍질에 금이 간 파각란 출현율 등을 종합평가한 것이다.
가장 높은 등급인 1+등급인 제품은 전체 32개 제품 중 7개 제품(21.9%) 이고 1등급과 2등급이 각각 6개씩이었다.
◇ 판매장소별 품질검사 결과
<자료 = 소비자시민모임>
신선도를 조사한 결과 9개(28%) 제품의 신선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의 신선도는 C급(불량)이 8개, D급(매우 불량)이 1개로, 판매처별로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zellan신선란'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참좋은위생란眞'이 C급을 받았으며 이마트의 '이마트 후레쉬 영양란 15구(특란)'과 홈플러스 '신선특란', 재래시장 제품 4개가 불량 등급이었다. D급은 재래시장 제품이었다.
또 영양성분 표시가 수치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들도 있었다.
풀무원 '아침에 후라이로 좋은 달걀'은 콜레스테롤이 일반란보다 15% 낮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일반달걀의 콜레스테롤 함량이 332.5(mg/100g)인 데 비해, 풀무원의 이 제품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345.1(mg/100g)으로 오히려 높았다.
일반란에 약 2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CJ(001040)프레시안 알짜란(1.06mg/100g)도 비타민 E를 일반란의 4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란(0.53mg/100g)의 2배에 불과했다.
소백양계단지의 '네프란'(2.90μg/g)은 비타민A 함량이 높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역시 일반란(2.88μg/g)과 비타민A 함량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번 조사결과 품질등급 최하위인 3등급으로 나타난 13개 제품 모두 품질등급 표시가 없는 제품이었고, 신선도가 불량인 C급으로 나타난 달걀은 상온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시모 관계자는 "달걀 품질등급 표시를 하루빨리 의무화하고, 온도를 정해 냉장판매하도록 해야한다"며 "앞으로 표시방법도 표준화해 추적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진형 기자 pjin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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