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외국인의 전방위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두둥실 날았다. 이틀전 국내 증시를 휘감았던 금융위기 재발 공포는 골드만삭스의 예상밖 선전에 밀려 꽁무니를 감추는 모습이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30포인트(+2.55%) 상승한 1420.86포인트로 마감했다.
4거래일만에 돌아온 외국인의 전방위 매수세는 지리한 장마 이후 맞은 해맑은 날씨처럼 투자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을 피웠다.
무엇보다 이날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의 금융주 상승에 영향을 받아 국내 은행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실적 랠리를 이끈 전기전자업종의 강세 역시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4622억원, 207억원씩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4820계약 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이날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2일 기록했던 4948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51억원과 3285억원 순매도로 급등장 속에서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업종 별로 은행(+4.87%), 증권(+4.67%), 운수창고(+3.76%), 전기전자(+3.67%), 의료정밀(+3.49%), 기계(+3.31%), 전기가스(+2.80%)를 중심으로 거의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기전자(+2505억원)업종을 중심으로 금융(+885억원), 철강금속(+368억원) 등의 순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은 금융(+1012억원), 운수창고(+251억원), 증권(+230억원), 은행(+152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큰 폭 올랐다. 인텔 효과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는 5.05% 급등한 66만6000원으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 1.77%, 하이닉스 5.08% 올랐다.
또 KB금융(105560)(6.99%)와 신한지주(5%), 우리금융(4.22%)이 4~7% 크게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사상 최대 분기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1% 내외로 내렸고, LG전자도 0.4% 소폭 하락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해운주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STX팬오션(028670) 8.42%, 한진해운 7.08%, 대한해운 5.75% 올랐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증권사의 긍정적인 분석으로 인해 8.8% 올라 사흘 만에 반등했다.
삼성SDI와 SK케미칼, 기아차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각각 2.5%, 4.7%, 5.47%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0.42포인트(+2.19%) 큰 폭 오른 486.67포인트로, 이틀째 올랐다.
코스닥이 2% 넘게 오른 것은 지난 6월 1일(+2.03%) 이후 처음.
외국인이 20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2억원, 78억원 순매도했다.
풍력단조 3인방 태웅(+7.19%)과 평산(+3.70%), 현진소재(+5.28%)가 나란히 3~7% 올라 모처럼 강세였다.
환경부가 4대강 특별법을 통일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특수건설과 이화공영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4대강 관련주도 모처럼 크게 뛰어올랐다.
이수앱지스(086890)는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에서 CIT 지원으로 정부 정책이 선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고, IT주도 실적 개선으로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고 있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와 프로그램 매수로 인해 수급 상으로도 안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IT와 은행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종목에 치우친 상승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1440선 이상에서는 부담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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