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 조작' 주장 강동원에 강력 반발
청와대 “대통령·국민에 대한 명예훼손”, 새누리 “국회의원 자격없어”
2015-10-14 13:08:05 2015-10-14 13:08:05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의원의 13일 ‘18대 대선조작’ 주장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의원직 자진사퇴’ 등을 요구하면서 강력 반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오후(현지시각) 브리핑을 갖고 “강 의원의 주장은 박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고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은 “더구나 국익을 위해 해외순방에 나선 대통령에 대해 면책특권에 기대어 이와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국익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과연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 의원은 즉각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새정치연합은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히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4일 강 의원의 자진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특히 ‘강동원 의원’이 아닌 ‘강동원’으로 호칭, 향후 동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헌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결과를 부정하는 자는 입법부 구성원의 자격이 없으며, 유권자를 모독한 자는 피선거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면서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강동원 관련 공식입장을 밝히고 견해가 다르다면 즉각 출당조치하라”며 “자진사퇴 및 출당조치 전까지 국회 운영위원직 사임을 요구하며, 사임할 때까지 국회 운영위를 개최할 수 없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이어 “이와 별개로 가장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며, 국회 윤리위에 회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며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가장 악질적인 관권 선거 개입이 있었다.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가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투표시간에 개표 진행 ▲개표완료시각보다 빠른 선관위 공표 ▲선관위 공표보다 빨리 방송사에 개표결과 제공 등을 거론했다.
 
이러한 주장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선관위는 “개표부정은 없었다. PC 시간설정 오류, 개표사무원의 업무처리 미숙 등으로 생긴 오해”라고 반박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통령 선거 때 개표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근거자료를 전광판에 띄워놓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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