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최근 이틀간 급등했던 대림산업(000210)이 하반기 엇갈린 전망에 사흘만에 약세 반전했다.
2분기 유가상승으로 유화부문 마진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과 지분법 이익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져 대림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와 4.8% 증가한 1조5387억원과 1425억원을 기록했다.
박형렬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17일 "연초 유화사업 부문 사내 영업이익 목표는 250억원이었지만 상반기에 누계 영업이익 711억원을 달성하면서 연간 목표를 900억원으로 높였다"며 "올 해 급격한 실적 개선에 따라 유화 부문 가치 재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화 부문 실적 호조에 더해 최근 사우디 아람코를 시작으로 해외수주가 늘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6만원 초반 수준의 대림산업에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특히 연간 해외수주 목표 30억불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의 해외수주는 사우디 쥬베일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16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입찰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38억5000만달러, 입찰 대기중인 프로젝트가 55억50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측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대림산업의 하반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은 건설이 상반기 연장선상에 놓여있고 유화 부문에서 완만한 원가율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
강광숙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택트시스템 도입과 고마진 토목사업 등을 배경으로 매출 원가율이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달 이후 에틸렌 마진이 견조해 양호한 실적이 장기간 유지될 것이며 하반기에도 유화 부문이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하반기 유화 부문의 모멘텀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공장이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상태이며 또 다른 두 개의 공장이 8월 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임을 감안하면 유화부문 모멘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변 연구원은 "하반기 유화부문 모멘텀 약화 가능성과 주택 부문 추가 규제 강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림산업의 2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회사의 성장성이 커지거나 주력인 건설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이날 전날보다 1000원(-1.60%) 하락한 6만12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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