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9~23일) 국내 증시는 2050선 근접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 탓에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수출주에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실망감도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18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1990~2045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물량의 추가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국내 기관의 환매 욕구도 자극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가장 주목할 이벤트는 오는 19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에 맞춰졌다. 김 연구원은 “부정적인 중국 수출입 지표에 이어 3분기 GDP 성장률도 시장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크게 저조할 경우 당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GDP는 시장 예상치에 도달하겠지만 '성장의 질'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5중전회를 전후로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가 재확인되면 국내 증시의 일시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은 박스권 트레이딩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주 모멘텀은 또다시 약화되고 있다“며 ”여전히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IT, 자동차, 화장품주와 배당주 등이 거론된다. 고 연구원은 “IT, 자동차, 화장품 등 소비재 업종 내 수출주가 좋다. 일부 음식료주에 대한 단기 관심도 유효하며 배당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배당주에도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역시 단기 낙폭 확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영역에 진입했다”며 “다만 반등 폭이 크지는 않아 보수적 관점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관심 종목으로는 산성앨엔에스, 코리아나, 바이오랜드, 서울옥션, TPC, 휘닉스소재가 추천됐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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