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적극적 여론전에 롯데그룹 계획 차질 불가피
소송전·호텔롯데 상장 등 잡음
형제간 '상처뿐인 승리' 지적도
2015-10-27 16:05:31 2015-10-27 16:05:31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서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고 작은 소송전부터 호텔롯데의 상장 여부 등 전방위에 거쳐 마찰음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리가 오는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신동주 회장은 롯데쇼핑의 경영 자료를 마음대로 요구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롯데쇼핑이 중국 진출 과정에서 상당한 적자를 봤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이 타격을 받게 된다.
 
또 신동빈 회장이 내놓은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역시 달성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상장과 관련해 신동주 부회장이 '시기상조론'을 펼치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는 항목이다.
 
롯데그룹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시 싱가포르 등 외국을 통해서라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플랜B'를 가동하는 것 자체가 초기 계획이 틀어졌다는 의미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해외 우회상장의 경우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상장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것은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또 형제간 대립이 장기화 될수록 누가 경영권을 확보하든 '상처뿐인 승리'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매출 감소, 직원 동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신동주 회장도 (회사를)엉망으로 만들고 그걸(경영권을) 가져가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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