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원할 때 환한 전구를 켤 수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인구의 대부분은 해가 지면 어둠 속에서 생활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최근 태양광 에너지의 발전으로 이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발명품이 나왔다. 바로 태양광 전구다. The Guardian 지가 2015년 8월 11일 태양광 전구에 관해 보도했다.
the guardian. 사진/바람아시아
케네디라는 어린아이의 표정은 놀람으로 가득 차 있다. 짚으로 만든 집 안에서 그의 얼굴이 밝아지고, 그가 친구인 넬리와 함께 읽고 있는 책 또한 밝게 비친다.
말라위(아프리카 남동부의 국가) 서부에 위치한 굼비 마을에 살고 있는 두 명의 흥분한 9살 어린이들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6억 명이 절대 할 수 없었던 것을 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책을 읽기 위해 전깃불을 켜는 것 말이다.
마을에 태양광 전기가 들어온 장면을 목격하기 위해 작은 군중이 문 앞에 모였다. 마을의 부녀자 중 한 명인 치쿰부초 차이마는 “이 전구들이 우리의 삶을 바꿀 거예요. 아마 낮이 더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겠죠. 우리는 다른 대륙에 사는 사람들 같이 생활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도 학교에서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겠죠. 이제 그 아이들에게는 미래가 있어요. 우리는 아직 잊히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The Guardian 지의 구독자들이 후원하는 교육 재단이 이 전구를 공급했다. 남부마(Nambuma)에 있는 성 마틴중학교도 이 전구들을 반기고 있다. 아크레오 카메라 교장은 “이제 선생님들은 저녁에 수업을 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을 위해서 휴대폰을 충전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학교는 불안정한 디젤 발전기와 단 한 개의 태양광 전구에 의지해 150명의 학생들과 수업을 했다. 카메라 교장은 또한 “제 생각에는 학생들이 이 전구 덕분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그들은 학교에서 늦게까지 복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빛 없이 학생들은 읽거나 쓸 기회가 매우 적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터리와 손전등에 돈을 덜 써 생활비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남부마의 한 남학생 초등학교의 교사인 모요 웰링턴은 이 전구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예전에 우리는 비싼 파라핀과 손전등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이것은 우리의 월급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지요. 이제 더 많은 학생들이 중학교에 갈 거예요.”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램프들은 3개 학교에 있는 30명의 선생님들에게 무상 배포될 예정이다.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굼니와 음구와타의 가족들 중 처음으로 중학교에 가는 아이에게도 이 혜택이 주어질 것이다. 다른 가족들은 마을 단체에서 양초의 가격으로 전구를 빌리거나, 설치할 수 있다.
캐나다 국적의 프란코이스 고든은 영국 회사인 솔라에이드가 세운 비영리조직 ‘써니머니’를 운영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어려움은 이 과정이 실행되기까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고, 말라위의 인플레이션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 것에 있다.
영국 국제개발부(DFID)의 후원을 받는 써니머니는 아프리카의 가장 큰 태양광 전구 공급자이며, 다섯 개의 대륙에서 빠르게 회사를 넓혀나가고 있다.
고든은 3년 만에 170만 개의 전구를 아프리카에 판매했고, 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빛을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궁극적 목표는 2020년까지 아프리카의 석유램프를 모두 대체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써니머니는 도움이 가장 필요한 지역의 교장 선생님들과 연합했다. 고든은 “전구에 대한 말라위 사람들의 수요는 놀랍습니다. 현재까지 우리는 13만 개의 전구를 판매했고, 매달 5천 개 정도를 팔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전구를 가지기를 원하죠. 말라위의 선생님은 매달 100달러(약 11만 원) 정도를 법니다. 이 전구들은 돈을 더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라고 말했다.
말라위 인구의 90%가 기록되지 않았고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곳들과 전혀 교류하지 않는 상태에서, 말라위 사람들은 비싼 파라핀이나 양초를 사용해야 했다. 고든에 따르면 말라위는 이미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태양광 혁명이 일어나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써니머니는 선생님들과 협력함으로써 2달러 정도 가격을 낮춰 싸게 팔 수 있다.
<라이팅 아프리카>에 따르면 깨끗한 전기를 공급하려는 세계은행의 계획 덕에 900만 개 정도의 전구들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팔렸다. 하지만, 그들 중 75% 이상이 케냐,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 등에 팔렸다. 이 나라들은 모두 휴대폰이 발달하고, 휴대폰을 통해 램프 비용을 매주 지급할 수 있는 지역이다.
반면 오직 30%의 사람들만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어른들이 읽거나 쓰지 못하는 최저임금 생활 농부들인 말라위에서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고든은 “케냐의 휴대폰 공급률은 100%입니다. 그곳의 사람들은 4배 이상의 소득을 가지고 있고, 모바일 뱅킹이 빛을 빌리는 과정을 쉽게 만듭니다. 하지만 말라위에는 모바일 뱅킹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이 매달 돈을 내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우리는 휴대폰과 빛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6개월에 걸쳐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책과 빛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전구를 관개수로와 엮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곳에서 태양광 전구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다른 어떤 곳에서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말라위에서는, 한 선생님이 전구를 통해 핸드폰을 충전함으로써 19달러(약 2만 2천 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그들의 월급을 30~40% 정도 인상시키는 효과를 줍니다. 여러 선생님들은 전구 한 박스를 공동구매해 매주 최대 60명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태양광 전구의 수요는 일반 가구에 소득이 있는 수확기에 급증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고든은 “주식인 옥수수의 가격은 현재 kg당 100크와차(말라위의 화폐 단위)이지만, 작년의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식량 기근 때문에 1월에는 아마 가격이 두 배가 될 것입니다. 16개 구역의 3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릴 수도 있어요. 만약 1월에 인플레이션이 40%에 이른다면, 사람들은 돈이 없어 전구를 구매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빛이 없다는 것은 케네디와 넬리 같은 아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어둠 속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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