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채권단의 조건부 지원 요구를 받아들이고, 채권단에 동의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위원장은 26일 긴급발표문을 통해 "노동조합은 노사확약서 제출 관련 노조간부 동지들의 의견과 조합원 동지들의 의견, 대내외적 조건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심사숙고하여 상집회의를 통해 채권단에 동의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지여러분들의 염려와 걱정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필요한 안전장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라도 현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저를 포함, 16대 집행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원대 자금 지원과 관련해 노조측에 경영 정상화 전까지 임금 동결 및 쟁의활동 자제에 동의할 것을, 사측에는 강화된 자구안 마련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대우조선 노조가 이같이 채권단에 자구책 동의서 계획을 제출키로 함에 따라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르면 2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우조선 지원방안을 승인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노조가 동의서를 제출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안이 중대한 만큼 가급적 27일에 바로 이사회를 열어 지원방안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 건물 앞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있다.사진/뉴시스
남궁민관·양지윤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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