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점령' 에프엑스, '설리 쇼크'는 없었다
2015-10-27 11:24:47 2015-10-27 11:24:47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에프엑스(f(x))가 돌아왔다. 에프엑스는 27일 정규 4집 앨범 '포 월즈'(4 Walls)를 발매했다. 에프엑스의 컴백은 지난해 정규 3집 '레드 라이트'(Red Light)를 내놓은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멤버 설리가 탈퇴한 후 에프엑스가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라 눈길을 끈다. 4인조로 팀을 재정비한 에프엑스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까.
 
◇새 앨범을 발매한 걸그룹 에프엑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설리 없어도 음원 차트 상위권 싹쓸이
 
설리는 에프엑스가 지난해 7월 정규 3집으로 한창 활동을 펼치던 도중 갑작스럽게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며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설리의 팀 탈퇴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6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설리의 에프엑스 탈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향후 팀 활동에 대해서는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며 탈퇴설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두 달 뒤 설리의 탈퇴는 공식화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스케줄을 최소화하며 휴식 중인 설리와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한 결과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에프엑스를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에프엑스는 빅토리아, 루나, 엠버, 크리스탈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으로 활동을 펼치게 됐다.
 
에프엑스는 지난 2009년 데뷔한 후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팀의 간판 멤버인 설리가 탈퇴하면서 위기를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에프엑스가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성적을 올릴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다.
 
그러나 에프엑스는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타이틀곡 '포 월즈'는 차트 1위에 올랐고, 나머지 수록곡들 역시 상위권에 나란히 랭크됐다. 에프엑스는 중국 바이두 킹(KING)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설리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성적이다.
 
 
◇개성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 10곡 실려
 
에프엑스는 데뷔곡 '라차타'를 비롯해 '누예삐오', '피노키오', '핫 썸머', '일렉트릭쇼크', '첫 사랑니', '레드 라이트' 등을 통해 독특하고 실험적인 콘셉트와 차별화된 음악을 선보여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아왔다. 에프엑스는 이번 앨범에도 개성 있는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 10곡을 실었다.
 
'포 월즈'는 몽환적이고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이는 딥하우스 장르의 EDM 곡이다. 가사에는 빼곡히 돋아나는 꽃잎처럼 갑작스럽게 피어난 사랑으로 인해 사방이 벽인 공간 속에 갇혀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담았다. 샤이니의 '뷰'(View)와 '매리드 투 더 뮤직'(Married To The Music), 레드벨벳의 '덤덤'(Dumb Dumb) 등을 작곡한 영국 작곡가팀 런던 노이즈(LDN Noise)가 곡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에프엑스는 '포 월즈'를 통해 실험적인 음악 색깔과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선보여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는 데 성공했다. 
 
에프엑스의 새 앨범에는 '포 월즈' 외에 운명적인 만남의 순간을 새롭게 탄생한 별을 발견한 순간에 빗대 표현한 신스팝 곡 '글리터'(Glitter), 처음 본 상대방에게서 데자뷰를 느끼고 영화처럼 그와의 만남을 끊임없이 되감아본다는 이야기를 담은 EDM곡 '데자뷰'(Deja vu), 좋아하는 사람에게 느껴지는 긴장감과 전율에 대해 표현한 가사가 돋보이는 신스팝 곡 '엑스'(X) 등이 함께 실렸다.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Stereotypes), 팝 가수 칼리 레이 젭슨(Carly Rae Jepsen), 작곡가 켄지(Kenzie), 프로듀싱 그룹 모노트리(MonoTree) 소속 작곡가 황현 등 국내외 히트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룹 블락비의 멤버 지코는 수록곡 '트레블러'(Traveler)의 랩 피처링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에프엑스의 크리스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실험적 걸그룹다운 실험적 프로모션
 
지난 21~26일 매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위치한 갤러리에서는 4개의 벽면에 프로젝터를 활용해 에프엑스 멤버별 영상을 공개하는 전시 '포 월즈 언 이그지빗'(4 WALLS AN EXHIBIT)이 진행됐다. 에프엑스는 음악과 영상, 설치 예술과 거리 문화가 어우러진 이번 전시를 통해 새 앨범의 콘셉트를 감각적으로 드러냈다. '비스츠앤네이티브스'(BANA) 소속 아티스트인 'XXX'의 'FRNK'와 '250'이 전시의 음악 작업을 맡았으며, 이들은 다음달 6일 '포 월즈'를 색다르게 재해석한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에프엑스는 지난 2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이번 전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시네마그래프 기법을 활용한 멤버들의 모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독특한 음악 색깔로 사랑을 받아온 에프엑스가 '실험적 걸그룹'다운 실험적인 프로모션 방식을 선보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에프엑스는 오는 29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곡 '포 월즈'의 무대를 공개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에프엑스의 엠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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