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기술이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이 해외진출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한단계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중국 뤄신과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의 기술수출 계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9179만달러(한화 약 1031억원)로 한·중 거래 역사상 단일품목으로는 최대다.
한독(002390)과
제넥신(095700)은 지난 22일 중국 태스겐과 약 5000만달러(약 566억원) 규모의 지속형 성장호르몬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3월 미국 일라이릴리와 6억9000만달러(약 7800억원) 규모의 면역치료제에 이어 지난 7월에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약 8252억원) 규모의 내성표적 폐암신약의 기술수출을 연이어 체결했다.
메디톡스(086900)는 2013년 미국 엘러간과 3억6200만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보톡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에만 4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진행된 셈이다. 업계에선 제약사들이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약사들이 내수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9.4조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0.03%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가 약가인하, 리베이트 억제책 등 강력한 규제로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성장동력을 해외 공략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사의 기술력을 바라보는 시선이 높아졌다"며 "제약사들이 해외진출 성과를 내고 있어 국내 제약업계 수준이 한단계 올라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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