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007570)의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슈펙트'가 초기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1차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환자 수가 늘어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슈펙트의 1차치료제 사용을 28일 승인했다. 슈펙트는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다.
일양약품은 13년간 슈펙트 개발에 매진해 2012년 국내 발매했지만 매출은 부진했다. IMS데이터 기준 슈펙트는 지난해 10억원에 그쳤다. 2차치료제로 처방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슈펙트는 국내에는 1차치료제에서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에게 처방되는 2차치료제 사용됐다. 1차치료제는 노바티스 '글리벡'과 '타시그나', BMS '스프라이셀'이 있다. 같은 기간 글리벡은 530억원, 스프라이셀은 160억원, 타시그나 155억원을 기록했다. 백혈병치료제 전체 시장은 1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1차치료제 시장은 900억원대, 2차치료제 시장은 100억원대다.
일양약품은 1차치료제 승인으로 처방 범위가 10배 이상 확대돼 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소 100억원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이번 임상을 주도한 의사가 백혈병치료제 권위자인 김동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3300명에 달한다. 이중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권위자가 슈펙트를 처방하면 다른 병원들도 처방 확대가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동욱 교수는 슈펙트의 개발에 전체적으로 관여했다.
김동욱 교수는 "슈펙트는 글리벡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며 "기존 백혈병 치료제의 약값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기존 1차치료제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슈펙트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슈퍼 백혈병 치료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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