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달 은행들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가 8개월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연 2.96%를 기록했다.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0월 6.31%를 기록한데 이어 11월 5.95%, 12월 5.58%로 내림세를 탔다.
올해 들어서도 수신금리는 지난 1월 4.16%에 이어 ▲ 2월 3.23% ▲ 3월 2.97% ▲ 4월 2.88% ▲ 5월 2.84% 등 7개월 연속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정기예금 금리 상승에 따라 전월대비 0.08%포인트 오른 2.88%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도 금융채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17%포인트 상승한 3.06%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 현황을 보면 3% 이상의 구성비가 전월의 37.6%에서 46.2%로 상승했다.
금융채 금리가 0.65%포인트 상승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와 표지어음이 각각 0.05%포인트, 0.23%포인트 오른 영향으로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도 연 3.06%로 전월대비 0.17%포인트 증가하면서 수신금리를 끌어올렸다.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7%로 전월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하면서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과 공공·기타대출 금리가 전월에 비해 각각 0.01%포인트, 0.43%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금리가 은행채 유통수익률 등 시장금리 상승과 일부 은행의 적정마진 확보 노력으로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올해 1~5월까지 대기업 대출금리가 중소기업 대출금리보다 높은 추세가 지속되다 6월 들어서는 대기업 대출금리가 더 낮아지는 통상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대기업 저리대출은 늘고 중기에 대한 은행들의 적정마진 확보 노력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7,8월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25%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6.04%를 나타냈고 보증대출과 신용대출은 전월대비 0.01%포인트, 0.08%포인트씩 하락한 연 5.31%와 5.73%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와 대출 평균금리의 차인 '예대금리차'는 2.5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전월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 금리와 총대출 금리차는 1.89%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의 1.78%포인트보다 0.11%포인트 증가했다. 고금리상품인 순수저축성예금과 시장형금융상품의 가중평균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규 취급액 수신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수익성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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