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된
아모레퍼시픽(090430) 정규직전환형 인턴 채용 최종면접시험에서 정치적 이념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입장을 물어 응시자들의 사상을 검증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영업관리직무 2차 면접 시험장에서 면접관은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31일 한 응시자가 자신의 SNS에 면접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응시자는 솔직한 의견을 말해도 되는지 반문 후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다양한 출판사의 역사책이 있었지만 역사흐름의 큰 줄기에 대한 서술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해야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답변이 끝나자 면접관은 재차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라며 다그치듯 되물었다고 응시자는 전했다.
응시자는 "국정교과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왜곡이나 미화가 없을 것이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들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답한 후 면접이 종료됐다.
결국 지난달 30일 밤 11시 아모레퍼시픽 측으로부터 탈락소식을 접했다는 응시자는 영업관리 직무를 수행하는데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응시자는 "면접과정에 있어 납득할 수 없는 질문을 받았고 그게 탈락의 주된 원인이 됐는지, 아니면 다른 역랑이 부족해서인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탈락 사유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면접을 진행하다보면 응시자들이 사회현상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있는지 등을 평가하기 위해 시사이슈에 대한 질문할 수 있다"며 "응시자가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합리적·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를 질문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본의아니게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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