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일 SK텔레콤과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로 의심되는 국제전화 등에 대해 '음성 안내 서비스'(안심벨 서비스)를 내년 3월부터 제공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경찰청과 함께 국민으로부터 접수한 보이스피싱 관련 전화음성을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5차례에 걸쳐 공개해 7~9월 피해금액을 상반기 대비 32.2% 줄이고, 대포통장 규모도 30.8% 감소시켰으나, 피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같은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SKT는 자사의 '티(T) 전화' 서비스를 통해 국제전화가 걸려오면 '국제전화입니다'라고 화면에 표시하는 문구를 보다 크게 하고, '주의가 필요한 전화'라는 음성안내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안심벨 서비스는 내년 3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SKT는 이용자가 T전화의 음성녹음 기능으로 보이스피싱 사기범 목소리를 녹음한 뒤 제공하면 금감원에 녹음파일을 제출하고, 약 6개월간 데이터를 수집한 뒤 우수 제공자를 대상으로 월 100명에게 커피 상품권, 10명에게는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수집된 사기범의 목소리를 금감원과 경찰청이 공동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의 '그 놈 목소리 체험관'(http://phishing-keeper.fss.or.kr)에 공개해 블로그와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활용사례를 홍보할 방침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국내 최대 이통사인 SKT의 기술력과 고객기반을 활용해 사기범의 목소리를 수집하고 공개하는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은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1회성 이벤트가 아닌 금융사기 척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대처하는 모범사례로 정착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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