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전셋값에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연립·다세대 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공급 실적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올해 수도권 연립·다세대 주택 건설실적은 총 8만510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5만1658가구와 비교해 3만3400여가구, 64.7%나 급증한 것이다.
역대 공급 실적을 살펴봐도 올해와 같은 물량 공급은 여태껏 없었다. 9월말 기준 연도별 연립·다세대 누적 공급 실적은 지난 2012년 6만6407가구가 최고로, 이보다도 1만8600여가구, 28%나 많은 물량이다. 2012년 최종 공급물량이 8만9075가구 였던 것을 감안하면 연내 최고 기록 경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를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공급도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급이 크게 늘었지만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의 보다 저렴한 연립·다세대 주택 구입이 늘고 있다. 잇따른 수요에 가격도 크게 올라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 연립주택 가격이 1억8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 집계결과 지난해 말 1억7563만원이던 수도권 연립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10월말 기준 1억8041만원으로 올랐다. 서울은 같은 기간 2억3268만원에서 2억3984만원으로, 경기는 1억3797만원에서 1억4111만원으로 상승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저금리에 따른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지역별, 주택 유형별 이동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다세대나 연립은 그동안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여건이 열악해 세입자들로부터 외면받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 섣부르게 구매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 대표는 "최근 전세난을 타고 수도권 곳곳에서 신축빌라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 물건의 경우 정확한 시세파악이 어렵고,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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