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의 3분기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2657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하는 어닝쇼크가 발생한 가운데 실적회복은 물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과제가 남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사업부 부진으로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 8월 롯데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이에 따른 롯데쇼핑 기업가치 확장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양 연구원은 “여전히 그룹의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한 최대주주 지분율 및 지배력이 불확실하다”며 “아직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정보통신이 보유한 롯데쇼핑의 지분 해소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쇼핑 주가가 높게 형성돼있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부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과 할인점은 롯데쇼핑 연결기준 실적 중 매출액에서 56%, 영업이익에서 58%를 차지하고 있다”며 “본업의 회복이 절실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번 어닝쇼크는 그룹의 지배구조 이슈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중국 내 마트는 5개점이 폐점됐고, 향후에도 중국 마트 부문의 폐점과 리뉴얼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라며 “진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 추이 확인이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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