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모니터·노트북·TV 등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둔화된 IT 기기 수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4분기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1월 상반월 LCD TV용 패널가격은 지난달 대비 2% 하락한 137달러를 기록했다. PC용 모니터는 1.3% 하락한 64달러, 노트북은 0.7% 하락한 35달러였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TV다. 32~43인치 등 일반 TV 패널부터 55인치 대형 TV 패널까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며 전체 가격을 하락시켰다.
32인치와 43인치는 각각 3.1%, 3.3% 떨어진 63달러, 118달러를 기록했다. 또 55인치는 2.4% 하락한 203달러, 65인치는 1.6% 하락한 379달러로 나타났다.
4K LCD TV 패널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43인치는 2.9%, 49인치는 2.3%, 55인치와 65인치도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패널 가격 하락은 TV 수요가 둔화된 탓이 크다. 세트업체들은 성수기를 대비해 재고를 축적하기 때문에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TV 판매가 부진하자 세트업체들이 보수적인 재고 정책을 펼쳤고, 이는 고스란히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업체들의 생산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이 대형 제품 생산을 늘리자 32인치 중심으로 진행되던 패널 가격 하락이 대형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BOE의 경우 1월 전체 생산량 중에 40인치 이상 패널이 6.9% 수준이었으나 9월의 경우 17.5%로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가 시작됨에 따라 세트업체뿐만 아니라 패널 업체도 경쟁적으로 재고 축소에 나서고 있는 점도 향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4분기 LCD 패널가가 3분기 대비 10% 이상 떨어질 수 있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하락세가 시작됐고, 7월에는 하락폭 커진 상황에서 4분기는 연중 최저치를 찍을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 중국 업체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급 여건이 불확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8세대 LCD 생산라인. 사진/LG디스플레이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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