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가가 28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과 더불어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입물가 역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2.12(2010=100)으로 전월보다 3.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각각 하락했다. 이는 1986년 12월(81.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는 올해 1월(-4.3%)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처럼 수출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 크다. 실제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9월 1184.76원에서 10월 1148.18원으로 전월보다 3.1% 하락했다.
여기에 전기 및 전자기기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전기 및 전자기기, 화학제품 등 공산품 가격은 전월보다 3.5%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가격도 전월보다 2.9%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였으나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3.0% 하락한 78.42를 기록했다. 2007년 11월 77.90 이후 7년 11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서는 14.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전월에 비해 3.2%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4.0%), 제1차금속제품(-3.8%) 등이 내려 전월대비 3.1% 감소했다. 반면에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보다 각각 2.9%, 2.5%씩 상승했다.
환율이 반영되지 않은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고,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2% 떨어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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