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올해 2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실적을 기록한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이 3분기에도 크게 개선될 여지가 안 보인다.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등 상장건설사들의 경우 지속적인 해외손실에도 국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영업흐름을 가져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A건설 관계자는 "비상장 건설사들의 경우 한동안 이어진 주택시장 침체에 따라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했고 해외사업 역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다보니 눈에 띄는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공능력평가 4위 포스코건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7조1303억원)부터 올해 2분기(2조2264억원)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매출액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1분기 적자를 시현했던 순이익이 2분기 크게 증가한데다 분양시장에서의 호성적을 기반으로 비슷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비자금 사건과 검찰 수사 등으로 사업에 한동안 주력하지 못했던 데다 황태현 사장 취임 이후 보수적 영업전략 및 회계 기조를 세우고 있는 점이 외형 정체의 원인이 됐으나 반대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년동기 13억달러에 달했던 해외수주 실적이 1억달러로 부진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시평 7위의 롯데건설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954억원)부터 올해 2분기(9962억원)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전년동기 363억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이 지난 분기 15억원 손실로 전환되면서 현금흐름에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의 경우 순손실이 작년 157억원에서 전 분기 순이익(48억원)으로 개선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24억446만달러)대비 20% 수준으로 급감한 해외수주 실적(4억8350만달러)으로 매출액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한화건설은 이번 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손실을 반영해오면서 순손실도 작년 3분기 3456억원에서 올해 2분기 475억원으로 감소폭이 줄어든데다 분양시장에서 호성적과 상반기 25억달러가량의 해외수주 실적까지 뒷받침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은 흑자전환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해외공사 선별수주와 국내 주택시장의 개선세로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이다.
해당건설사 중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을 제외한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당장 내년 주택경기도 어떻게 또 달라질지 모르는 만큼 공급물량을 크게 늘릴 수도 없는 처지"라며 "해외에서 수익성 좋은 대형 수주를 따낸다면 모르겠지만, 알다시피 해외사정조차 녹록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을 재배치한다거나 판관비(판매 및 관리비) 등을 축소는 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좀 체 개선되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한 건설경기 침체에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3분기에도 개선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뉴시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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