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박인비.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연맹(KLPGA)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6804야드)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15언더파 273타로 종결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를 3타 차로 제치고 시즌 5승 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0만달러(한화 약 2억3000만원)다.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선두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가 불참한 가운데 박인비가 우승의 선전을 펼치면서, 다승 부문은 두 선수의 공동 선수 구도가 됐고, '올해의 선수' 부문은 박인비(243점→273점)가 리디아 고(276점)을 3점 차로 뒤쫓는 형태가 됐다.
평균 타수 부문에선 박인비가 69.433타로 69.449타의 리디아 고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4라운드 전까지 2위였던 김세영(22·미래에셋)에 3타차 앞서는 단독 선두였던 박인비는 이날 경기도 선두를 계속 이었다.
박인비는 2번홀(파5)·4번홀(파4)·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이날 전반에 3타를 줄였다.
이때 시간다의 맹추격이 진행됐다. 2번홀 이글을 잡는 등 전반에 버디 총 4개를 더해, 박인비를 불과 한타차로 압박했다.
김세영 대신 2위가 된 시간다와 박인비가 누구도 미소짓기 어려운 경쟁 구도가 이어졌다.
다만 박인비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이었다. 10번홀(파4)·11번홀(파5)·13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더한 것이다. 시간다의 끈질긴 맹추격에서 달아날만한 절호의 기회였던 15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가 홀의 옆에서 돌아나온 장면이 아쉬웠을 뿐이다.
16번홀(파3)에서 승부가 갈렸다. 시간다가 티샷 미스를 범한 뒤 파 퍼팅 기회를 놓쳐 보기를 범했고, 이 홀에서 박인비는 파 세이브로 마쳤다. 후반들어 1타차던 둘의 격차가 끝내 2타차로 벌어졌다.
올해 신인왕에 오른 김세영(22·미래에셋)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에 이글 1개를 묶으면서 6언더파를 더했지만 박인비를 쫓지 못했고 오히려 시간다에게 2위를 내줬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루키 요코미네 사쿠라(일본)가 9언더파로 279타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리아 우리베(콜롬비아)와 카롤리네 마손(독일)이 8언더파 280타로 공동 6위가 됐다.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자인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31·한국명 김초롱)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크리스티 커, 제이 마리 그린(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호주 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2위, 최운정(25·볼빅)은 3언더파 285타로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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