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SDJ 측은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경우 지난 7월과 10월 신 총괄회장에게 중국 투자손실 규모를 '32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 보고해 신 총괄회장으로 하여금 사업 계속 여부, 투자 규모, 책임자 문책 등 기업 경영 및 인사업무 전반에 관한 적정한 업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또 7개 계열사 피고소인들은 지난 10월20일경부터 현재까지 신 총괄회장의 거듭된 서면과 구두 지시에도 불구하고, 비서실장 교체 등을 요구하면서 일체의 업무보고를 거부했다는 것이 SDJ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시사항을 일절 불이행하는 집단적 실력행사를 통해 신 총괄회장으로 하여금 그룹과 계열사의 중요사항에 대해 의견 표명 기회조차 봉쇄하는 중대한 업무방해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혐의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 손실분과 관련해 에비타(EBITDA·기업의 현금창출능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특수지표) 기준을 명확히 말했다"업무보고 거부의 경우 롯데와 관계없는 회사 직원들이 신 총괄회장과 동석해 보고를 못하고 있는 것이어서 오히려 우리가 업무방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이원준, 송용덕 대표이사와 각자대표이사로 있으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은 등기이사를, 롯데칠성은 미등기임원을 각 겸직하고 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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